How가 아닌 What에서 답을 찾다.
저는 다년 간 독서교육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교육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가졌던 가장 괴로운 고민은 저의 정체성이었습니다.
독서지도사, 토론지도사, 역사논술지도사 심지어 그림책지도사까지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마인드맵지도사, NIE지도사, 진로, 인성지도사 등등 정말 많은 일들을 했지만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독서토론논술교재를 거의 모두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교육 기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학생들은 늘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거 왜 해요?”, “꼭 이렇게 써야 해요?”, “선생님은 독서, 토론, 논술을 잘 해요?”, “제가 쓴 건 오답인가요?”,
좀 똑똑한 학생은 “선생님 논술에 정답이 없다면서 저희한테는 뭘 가르치나요?”,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 주세요.” 등등. 정말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보편적으로 타당한 질문이었고 선생님으로서 마땅히 답을 주어야 하지만 저는 보편타당한 답변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실함으로 그리고 열정으로, 나름의 보충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이어가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재구성과 수업방식이 학생들이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내용과 관련된 학생들의 생각을 묻는 것인데
책을 읽어 오지 않으면 수업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영어와 수학학원에 밀려 매주 책을 읽는 것이 부담되는지 수업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
하였고 결국 저는 그저 저학년하고 책 읽고 자기 생각 글쓰기 정도의 수업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교육에 회의감이 들 무렵 교과과정과 연계된 공적독서의 원리를 내세운 아카데미창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창은 논술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아니라 논술교육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의 고민이 사라지지 않았던 원인이 '어떻게(How)'를 고민했지 논술이 ‘무엇(What)’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없었던 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전율을 느꼈
습니다. ‘What’이 정립되자 아카데미창의 교재구성과 교육방향이 이해가 되었고, 그동안 제가 갖고 있었던 교육정체성에 대한 회의감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고학년이 수업을 중단한 것이 영,수 학원에 때문이 아니라 제게 배울 게 없어서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논술교사의 역량을 다지기 위해 아카데미창의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논술이 무엇인지, 논술에 정답이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논술을 왜 해야 하는지 등등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질문들, 앞서 학생들이 제게 던졌던
질문들에 대한 보편타당한 대답을 확신 있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실을 학부모님들께 공개설명회를 통해 전해드렸고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학부모님들 역시 자녀를 학원에 보내면서 독서논술교육이 무엇인지 답답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현재 '아카데미 창 언어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후 추가로 하나의 원을 개원할 예정도 있습니다.
당연히 경제적 수입도 좋아졌지만 제가 논술교사로서 학생들의 존경을 받으며 고학년 초등생은 물론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은 오랜 세월
이 길을 걸어온 제게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학생들이 글을 못 쓰거나 쓰기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잘 쓰고 싶어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교사의 능력입니다.
지금 저희 학원에 오는 다양한 학생들은 글쓰기 전략을 배우면서 제가 그랬던 것처럼 지적인 쾌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들의 질문과 표현에서 논리적 사고가 향상되고 있음을 봅니다. 앞으로 미래의 인재로 성장해 갈 아이들이 평생 필요한 글쓰기를 자신감 있게 표현해가기
위해서는 논술교사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어, 수학보다 더 중요한 공부가 논술이라는 것, 이제 많은 부모님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카데미창의 인문학적 교육 방법과 앞선 논술 교육에서 아이들의 소중한 미래를 봅니다.
감사합니다.
